25개월 종사지방종 수술 후기|신촌세브란스병원 입원부터 퇴원까지 기록

25개월 종사지방종 수술 후기|입원부터 퇴원까지 실제 기록



생후 8개월, MRI 검사에서 종사지방종(Filum terminale lipoma) 진단을 받았고 25개월이 되어 예방적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수술을 앞두고 가장 궁금했던 것은 수술 방법보다 입원 생활이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는지였습니다.

링거는 언제부터 맞는지, 금식은 언제 시작하는지, 아이는 언제부터 앉거나 걸을 수 있는지, 보호자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같은 사소하지만 꼭 필요한 정보들은 생각보다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저 역시 검색을 반복하며 다른 부모님들의 후기를 찾아봤지만 원하는 정보를 얻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희 가족이 직접 겪은 4박 5일 입원 생활과 수술 당일의 과정, 그리고 퇴원까지의 경험을 시간 순서대로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병원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종사지방종 수술을 앞두고 계신 부모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1일차(일요일) 입원|💉 링거 X

입원 예정일이 다가오면 병원에서 입원 안내 문자가 옵니다.

미리 모바일로 작성할 수 있는 동의서도 함께 전달되기 때문에 집에서 미리 작성해 두었습니다.

안내를 받았으니 헷갈릴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아이와 함께 병원에 도착하니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저희는 무작정 배정받은 병실로 올라갔다가 먼저 원무창구에서 입원 수속을 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고 다시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하필 일요일이라 어린이병원이 아닌 본관 원무창구에서 접수를 진행해야 했고, 접수를 마친 뒤 다시 어린이병동으로 이동했습니다.

모든 수속을 마친 뒤에는 아이의 키와 몸무게를 측정하고 환자복을 지급받았습니다.

환복까지 마친 후에는 보호자 1명만 병동 출입이 가능해 저는 병실에서 짐을 정리했고, 남편은 아이와 함께 병원 안을 잠시 산책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후 입원 안내를 받은 뒤 혈압 측정과 피검사, 엉덩이 X-ray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저녁 8시쯤에는 흉부 X-ray 촬영이 추가로 진행됐습니다.

다만 일요일이라 촬영 장소가 어린이병원이 아닌 본관이어서 다시 이동해야 했습니다.

이미 엉덩이 X-ray 촬영을 위해 한 번 이동했던 데다,  아이를 달래며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두 번이나 본관을 오가는 과정이 꽤 번거롭게 느껴졌습니다.

 '처음부터 함께 촬영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던 순간이었습니다.


첫날 일정은 대부분 수술 전 검사 위주였으며, 링거는 연결하지 않은 상태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 1일차 요약
⏰ 시간별 진행
  • 15:00 입원 및 병실 침대 배정
  • 혈압 측정, 피검사 진행
  • 엉덩이 X-ray 촬영
  • 20:00 본관 이동 후 흉부 X-ray 촬영
  • 링거 없이 검사 위주로 첫날 일정 종료
💡 알아두면 좋은 점
  • 일요일 입원의 경우 일부 검사는 본관으로 이동해 진행될 수 있습니다.
  • 첫날은 수술 준비를 위한 검사 위주로 진행되며 링거는 연결하지 않았습니다.




📋 2일차(월요일) 수술 전날|💉 링거 X

오전 회진 때 교수님을 잠깐 뵀고, 수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오후 검사를 마친 뒤 진행하겠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오전에는 특별한 일정이 없어 병동에서 대기했습니다. 하지만 병실에만 있으니 아이가 답답해하는 것 같아 간호사 선생님께 여쭤본 뒤 잠시 본관으로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니 내일이 수술인 만큼 오후부터는 병실에서만 지내는 것이 좋다고 안내해 주셨습니다.

감염이나 발열이 생기면 수술이 연기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잔 뒤에는 요역동학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요도와 항문에 가는 관을 삽입해 방광 기능을 확인하는 검사였으며, 검사 시간은 약 15분 정도였습니다.


오후 4시 20분에는 담당 교수님께 수술 설명을 들었습니다.

MRI 결과지를 함께 보며 설명을 들었는데, 아이의 지방 조직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라 현재는 증상이 없더라도 성장하면서 지방 조직이 단단해지면서 지방종이 척수를 잡아당겨 척수견인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설명을 듣는 순간, 여러 고민 끝에 수술을 결정했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습니다.

수술 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로 예상되며, 허리 쪽 약 2.5cm 정도 절개한 뒤 종말끈에 붙어 있는 지방 조직만 제거하고 봉합한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또한 지방 조직과 신경은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어 수술 중 혼동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안내받았습니다.

수술 후에는 무통주사를 사용할 예정인데, 통증을 줄이는 목적뿐 아니라 아이가 오래 누워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졸리게 하는 효과도 함께 있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날 자정부터는 물을 포함한 금식이 시작됐습니다.



💡 TIP | 침대 가드는 요청하면 설치해 주세요


아이가 어려서 침대 난간으로 빠지는 경우, 개월수가 높아도 활동량이 많거나 잠버릇이 심한 경우에는 침대 가드 설치를 요청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희도 입원 후 간호사 선생님께 말씀드려 사진처럼 추가 가드(동물 그림이 있는 초록색 패드)를 설치했는데, 아이가 뒤척이거나 움직일 때 훨씬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수술 후에는 오래 누워 있어야 하는 만큼, 낙상 예방을 위해 미리 요청해 두는 것이 좋았습니다.


📝 2일차 요약
⏰ 시간별 진행
  • 9:00 회진 (약 5분 내외)
  • 오전 병동에서 대기
  • 오후 요역동학검사 진행
  • 16:20 수술 설명
  • 12:00부터 물 포함 금식 시작
💡 알아두면 좋은 점
  • 수술 전날에는 물도 마실 수 없으므로 아이가 평소보다 일찍 잠들 수 있도록 컨디션 조절을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 요역동학검사는 요도와 항문에 관을 삽입하는 검사라 보호자 입장에서도 긴장되는 검사였습니다.
  • 수술 설명은 절개 범위와 수술 방법, 회복 과정까지 자세하게 안내해 주셨습니다.
  • 이날까지는 링거를 연결하지 않았습니다.





🏥 3일차(화요일) 수술 당일|💉 링거 O

새벽에 아이가 깨서 계속 물을 달라고 울었습니다.

하지만 금식이라 줄 수 없어 안아서 달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새벽 6:00 링거 연결


오전 6시에 링거를 연결했고, 6시 50분 위장 보호 주사를 맞은 뒤 수술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7시 30분에는 수술실로 이동했습니다.

아이가 너무 울어서 보호자인 제가 침대에 함께 올라탄 채 수술대기실까지 들어갔고, 마취 직전까지 함께 있을 수 있었습니다.

7시 50분쯤 아이를 의료진에게 맡기고 나왔고, 8시 30분에는 수술 시작 문자, 9시 45분에는 회복 중이라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10시 30분쯤 병실로 돌아왔습니다.

마취가 완전히 깨기 전까지는 1~2시간 정도 잠들면 안 된다고 해서 계속 깨워야 했고, 소변량과 물 마신 양, 먹은 음식 양도 계속 기록해야 했습니다.

침대 옆에는 체크리스트가 붙어 있었고 보호자가 직접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생각보다 정신없는 시간이었습니다.

다행히 아이가 많이 아파하는 것 같지는 않아 진통제 용량을 줄이고 영양수액으로 변경했습니다.

오후 12시 30분부터는 물을 조금씩 마실 수 있었고, 사레가 들리지 않으면 2시 30분부터 식사가 가능하다고 안내받았습니다.

다만 다음 날 아침까지는 식사도 누워서 해야 했습니다.





수술 후 아이가 계속 바지를 벗겨 달라고 했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수술 부위에 바지 고무줄이 닿아서 불편했던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마침 소변량도 계속 체크해야 했기 때문에 병실에서는 바지를 입히지 않고 지냈는데, 아이도 그 상태가 훨씬 편해 보였습니다.




양 옆에 가드, 그리고 첫 미디어

수술 직후에는 똑바로 누워 있는 것을 힘들어해서 양옆에 베개와 이불을 돌돌 말아 쿠션처럼 받쳐 주며 몸을 지지해 주었습니다.

그래도 활동량이 많은 아이라 계속 누워만 있도록 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잠시라도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태블릿으로 영상을 보여주며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누운 상태로 지내다 보니 물도 빨대컵으로 조금씩만 마실 뿐 식사는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뭐라도 먹였으면 하는 마음에 남편에게 급하게 빵을 사다 달라고 부탁했고, 결국 저녁은 크림빵으로 간단히 대신했습니다.


📝 3일차 요약
⏰ 시간별 진행
  • 새벽 금식 유지
  • 06:00 링거 연결
  • 06:50 위장 보호 주사
  • 07:30 수술실 이동
  • 07:50 마취 후 보호자 퇴실
  • 08:30 수술 시작
  • 09:45 회복 중
  • 10:30 병실 복귀
  • 12:30 물 섭취 시작
  • 14:30 식사 가능
  • 다음 날 아침까지 침상 안정
💡 알아두면 좋은 점
  • 보호자는 마취 직전까지 함께 있을 수 있었습니다.(아이가 어릴 경우만 가능)
  • 수술 후 1~2시간은 잠들지 않도록 계속 깨워야 했습니다.
  • 소변량, 물 섭취량, 음식 섭취량을 보호자가 직접 기록해야 합니다.
  • 다음 날까지 계속 누워 있어야 하므로 태블릿이나 휴대폰 영상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4일차(수요일) 회복 과정|💉 링거 O



이날부터는 드디어 앉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혼자 힘으로 일어나는 것은 아직 어려웠고, 몸을 일으켜 세워줄 때마다 아픈 표정을 지어 최대한 천천히 움직여 주었습니다.

그래도 전날과 비교하면 훨씬 컨디션이 좋아진 모습이라 보호자인 저도 마음이 한결 놓였습니다.

오전에는 침대 각도를 조금씩 올려 기대 앉는 것부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앉아 있는 자세에도 조금씩 적응해 나갔습니다.


이날은 보호자에게 중요한 미션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잔뇨량 검사였습니다.

소변을 100mL 이상 본 뒤 30분 안에 초음파 검사를 진행해야 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평소에도 소변을 조금씩 자주 보는 편이라 100mL를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때마다 간호사 선생님을 여러 번 호출해야 했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검사였습니다.



점심을 먹기 전에는 옆 침대 아기가 수술 후 금식 때문에 계속 울고 있었고, 저희 아이도 졸려 하는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간호사 선생님께 말씀드린 뒤 유모차를 타고 잠시 본관을 산책하고 왔습니다.

마침 무통주사도 모두 끝나 기계를 제거한 상태라 조금 더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벚꽃이 한창 피어 있던 시기라 잠깐의 산책이었지만 기분 전환이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오후에는 무통주사를 제거해서인지 아이가 통증을 호소해 진통제를 한 번 더 맞았습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링거 줄 안으로 피가 역류하는 모습이 보여 간호사 선생님께 바로 말씀드렸습니다.


처음에는 사진처럼 피가 조금만 보여 별일 아닌 줄 알았는데, 그대로 두면 혈관 안에서 피가 굳어 링거가 막힐 수 있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결국 링거를 제거하고 다시 혈관을 잡아 연결했습니다.

혹시 입원 중 링거 줄 안으로 피가 역류하는 것처럼 보인다면 바로 간호사 선생님께 말씀드리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4일차 요약
⏰ 시간별 진행
  • 앉기 가능
  • 잔뇨량 검사 시작
  • 10:20 유모차 산책
  • 오후 진통제 추가 투여
  • 저녁 링거 재삽입
💡 알아두면 좋은 점
  • 잔뇨량 검사는 소변을 100mL 이상 본 뒤 30분 안에 초음파를 진행해야 합니다.
  • 아이가 소변을 조금씩 보는 경우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 링거에 피가 역류하는 경우가 생기면 바로 간호사 선생님께 말씀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 이날부터는 조금씩 움직일 수 있어 아이도 한결 편안해 보였습니다.





🏥 5일차(목요일) 퇴원|💉 링거 제거

아침에 링거를 제거하고 수술 부위 소독 방법과 패치 교체 방법을 설명 들었습니다.

퇴원약과 연고를 처방받고 오전 11시 40분쯤 퇴원했습니다.


📝 5일차 요약
⏰ 시간별 진행
  • 08:00 링거 제거
  • 수술 부위 소독 및 패치 교체 방법 교육
  • 퇴원약 처방
  • 11:40 퇴원
💡 알아두면 좋은 점
  • 통목욕은 한 달 뒤부터 가능
  • 실비보험 제출용 진단서는 다음 외래 진료에서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 퇴원 후 사용할 연고와 관리 방법을 자세히 설명해 주므로 메모해 두면 도움이 됩니다.



지금 돌아보면 수술 자체보다 입원 생활과 회복 과정이 훨씬 길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금식 때문에 울던 새벽과, 수술 후 다음날 아이에게 계속 누워 있으라고 말해야 했던 시간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혹시 지금 종사지방종 수술을 앞두고 걱정하고 계신 부모님이라면, 병원마다 과정은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저희 가족의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실제 도움이 됐던 입원 준비물

✔ 보호자 슬리퍼(크록스 추천)

✔ 보호자 수건·샤워용품

✔ 보호자 침구(저는 아이 베개를 따로 챙겨가 아이가 사용하고 병원 베개를 보호자가 사용했습니다.)

✔ 큰 텀블러 (휴게실 얼음정수기를 이용하면 아이스커피 마시기 좋았습니다.)

✔ 인스턴트 커피 (잠 못자요..ㅎㅎ 커피 챙겨가세요)

✔ 물티슈·기저귀 넉넉하게 (수액 때문에 평소보다 소변량이 많았습니다.)

✔ 도시락김 (입맛 없을 때 밥과 함께 먹이기 좋았습니다.)

✔ 색칠놀이·스티커놀이 (병실에서 조용히 놀 수 있는 놀이 추천)

✔ 이어폰 또는 헤드폰 (아이 영상 시청용, 보호자가 쉬는 시간에도 유용)

✔ 초콜릿·사탕 (보호자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의외로 도움이 됐습니다.)

❌ 아쉬웠던 점

  • 멀티탭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 아이 식사가 함께 나오기 때문에 보호자는 아이 식사를 같이 먹어도 충분했습니다.

  • 5인실은 입원 환자가 늘어나면 꽤 복잡해지므로 캐리어 같은 큰 짐은 집으로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안내
※ 본 글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개인 기록입니다.
※ 아이의 상태와 치료 방향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 의료적 판단과 치료 여부는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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